뉴스비에라, 세네갈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

아스널의 전설 파트리크 비에라가 세네갈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세네갈축구협회(FSF)는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긴급위원회를 통해 비에라의 선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선택은 우리나라의 스포츠적 야망에 걸맞은 고차원적 기술 조직을 구축하려는 FSF의 의지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세네갈 대표팀 공식 X 계정에도 "파트리크 비에라가 세네갈 성인 남자대표팀의 새 감독"이라며 "공식 선임식 날짜와 이후 절차는 추후 공지하겠다. 감독님, 세네갈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다만 계약의 세부 행정·조건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며, 공식 선임식 일정도 미정이다.
1976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태어난 비에라는 여덟 살 때 프랑스 북부로 이주했다.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107경기를 뛰며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경험했다. 공교롭게도 2002년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프랑스 대표로 출전해 세네갈에 패한 적도 있다. 클럽 무대에서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인 1996년 8월 아스널에 입단해 9년간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를 경험했고, 무패 우승을 달성한 2003-04시즌 '인빈시블스'의 일원이었다. 이후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선수 생활을 마쳤다.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상대적으로 순탄치 않았다. 미국 뉴욕시티 FC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뒤 니스, 크리스탈 팰리스, 스트라스부르를 거쳤고, 가장 최근에는 세리에A 하위권에 머물던 제노아를 이끌다 지난해 11월 상호 합의로 결별했다. 이번 세네갈 선임은 비에라의 첫 국가대표팀 지휘봉이며, 그는 롤러코스터 같았던 이번 월드컵 이후 어수선해진 대표팀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비에라가 대신하는 파페 티아우 감독은 올초 모로코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에서 극적인 결승전 끝에 세네갈의 우승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결승에서 세네갈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선수들을 경기장 밖으로 철수시켰고, 약 14~2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재개된 경기에서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가 승부차기성 킥을 실축한 뒤 파페 게예가 연장전 결승골을 넣으며 세네갈이 1월 18일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3월 17일 이 결정을 뒤집고 준우승팀 모로코에 우승컵을 수여했다. 세네갈이 심판 허락 없이 선수단을 경기장 밖으로 이탈시켜 대회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세네갈은 이 결정에 불복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고, 심리는 오는 10월 8일 스위스 로잔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AFCON 논란 이후 이어진 월드컵에서도 세네갈은 순탄치 않은 여정을 보냈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노르웨이에 잇달아 패했다가 이라크를 5-0으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 40분(86분)까지 2-0으로 앞섰지만 티멜만스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3-2로 역전패했다. 이 여파로 티아우 감독은 경질됐는데, 팀 주치의의 자격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가디언은 협회장이 티아우가 연봉 인상을 요구하며 대표팀 내에 갈등이 확산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티아우의 경질을 둘러싼 재정적 분쟁은 비에라 부임 시점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불안정한 배경 속에 부임하는 비에라는 당장 오는 9월 시작되는 AFCON 예선을 지휘해야 한다. 세네갈은 모잠비크, 수단, 에티오피아와 함께 조에 편성돼 내년 대회 본선행을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