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램파드 "무리뉴와 안첼로티, 그 중간쯤이 내 스타일"

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시티 감독이 자신의 지도 스타일을 조제 무리뉴와 카를로 안첼로티 사이 어딘가로 정의했다. 램파드는 BBC 원(One)이 매주 토요일 방송하는 '풋볼 인터뷰' 새 시즌 두 번째 편에서 뮤지션이자 코번트리 팬인 톰 그레넌과 마주 앉아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8월 29일 BBC 아이플레이어와 BBC 스포츠 홈페이지·앱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선수 시절 무리뉴, 안첼로티, 휘스 히딩크, 라파엘 베니테스는 물론 삼촌인 해리 레드냅 밑에서까지 뛴 램파드는 감독 생활 8년 차인 지금 무리뉴와 안첼로티를 자신의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인물로 꼽았다. 그는 BBC 스포츠에 "조제와 카를로는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라며 "조제는 늘 선수를 강하게 압박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었지만, 선을 넘거나 잘못을 하면 그의 강함을 그대로 느끼게 됐다. 반면 카를로는 차분하고 편안했다. 돌이켜보면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게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뢰받는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에게서 조금씩 따오려 한다. 아마 나는 그 중간 어디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램파드는 첼시 시절 무리뉴와 안첼로티 밑에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그는 코번트리에서 더 큰 성공을 노리는 지금, 두 사람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조제처럼, 때로는 카를로처럼 행동하려 한다"며 "젊은 감독일 때는 부진한 경기 후 반드시 질책하거나 지각한 선수에게 한마디 해야 한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이 일을 오래 할수록, 선수들도 결국 다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지각을 했을 때 그 뒷사정을 모르는 채로 무작정 강하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카를로에 가까운 태도를 취해야 할 때가 있다. 반대로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는 조제에 가까운 모습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램파드는 코번트리를 2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시킨 뒤에도 회의론자들을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레넌에게 "요즘 축구는 한순간 잘하다가도 다음 순간 그렇지 못하면 모두가 그걸 지적한다"며 "모든 의심하는 사람을 납득시키려 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심하는 이들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개인적인 야망은 늘 어느 정도 있지만, 그게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지 않도록 하려 한다"며 "나는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해봤기에 그 도전이 무엇인지 안다. 앞서 나가서도 안 되고 외부 시선에 너무 신경 써서도 안 된다. 그러면 거기에 휘둘려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램파드는 2024년 11월 코번트리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95승점으로 우승을 이끌며 팀을 승격시켰다. 그 이전 행보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2018년 더비 카운티를 맡아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올랐지만 애스턴 빌라에 패했고, 이후 친정팀 첼시에서 18개월 만인 2021년 1월 경질됐다. 이어 맡은 에버턴에서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2023년 1월 물러났다.
선수 시절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과 201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FA컵 4회, 리그컵 2회, 유로파리그 우승 경력을 지닌 램파드는 지난 시즌 코번트리 승격을 그런 업적들과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승격했을 때의 기분을 첼시와 함께한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뮌헨에서의 우승은 선수로서 내 축구 인생 최고의 밤이었지만, 그동안 겪어온 일들을 함께 이겨낸 팀과 무언가를 해냈을 때,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라커룸 동료들과 함께했을 때는 코치로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번을 상대로 승격을 확정지었을 때 벅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내가 이뤄낸 것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램파드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다른 도전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의 좋았던 부분은 유지하고 싶지만, 챔피언십에서 대부분 경기를 지배했던 것처럼 매주 그렇게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과감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모두가 나에게 '잔류가 목표냐'고 물을 것이다. 물론 그 자체로도 성공이겠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가슴을 펴고 과감하게 나서려 한다"며 "이 선수들은 지금의 자리를 스스로 일궈낸 만큼 그런 자세로 임해야 한다. 잃을 것도 많지만, 나가서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번트리는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에 0-3으로 패했으며, 이번 주말에는 함께 승격한 헐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이번 시즌 첫 홈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