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적료 0원 코우마스, 리버풀 공격진에 기준 세우다

리버풀이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토트넘을 3-1로 꺾고 4라운드에 진출한 가운데,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는 알렉산더 이삭도, 플로리안 비르츠도 아닌 20세 아카데미 출신 루이스 코우마스에게 돌아갔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은 최근 일주일 사이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의 공격진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삭(1억 2500만 파운드), 비르츠(1억 1600만 파운드), 브래들리 바르콜라(1억 2300만 파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라올라 감독이 이번 주 가장 크게 칭찬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대부분 교체로 뛰었고, 리버풀에 이적료 한 푼 들지 않은 코우마스였다.
이날 코우마스는 주전 이삭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86분간 토트넘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는 리버풀 통산 다섯 번째 출장이었다. 경기는 알렉시스 마크 알리스터와 코디 학포의 골로 2-0까지 앞서다가 코너 갤러거의 만회골로 쫓기기도 했지만, 교체 투입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추가시간 놀라운 발리슛을 꽂아 넣으며 리버풀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라올라 감독은 경기 후 “그가 보여주는 에너지는 전염성이 있다”며 “최전방에서 전력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면 뒤에 있는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같은 강도로 뛸 수밖에 없게 된다”고 코우마스를 극찬했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그를 지켜본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팀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매우 명확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우마스 본인도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제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라며 “감독님은 제가 전술적으로 원하는 방식을 실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셨고, 그 신뢰에 부응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뛰는 방식이 결국 '리버풀 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클럽이었다. 지금 그것을 되찾고 있고, 팬들도 이를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올라 감독은 지난 풀럼과의 무기력한 무승부 이후 공격진에 더 많은 활동량을 요구해왔다. 이날 경기에는 코우마스 외에도 제임스 맥코넬, 트레이 니오니, 리오 응구모하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받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라올라 감독은 “다른 포지션에 다른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건 이들을 교체할 때 완전히 지쳐 있었다는 점”이라며 “니오니는 쥐가 났고, 응구모하는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태였고, 맥코넬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건 가진 모든 걸 쏟아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리버풀은 최전방 자원 부족을 겪고 있다. 후고 에키티케와 페데리코 키에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상급 스트라이커는 이삭이 유일한 상황이다. 코우마스는 단기적으로나마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사실 코우마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네 번째 임대를 떠날 뻔했지만, 이라올라 감독이 직접 나서 이를 막았다. 그는 2024-25시즌 스토크시티로 임대됐고, 지난 시즌에는 버밍엄과 헐시티를 오갔다. 헐시티가 승격에 성공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두드러진 시즌은 아니었다. 리그 11경기 선발, 29경기 교체 출장에 4골을 기록했다. 코우마스는 “지난 2년은 제 성장에 있어 엄청나게 중요한 시간이었다. 임대를 나갔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프리시즌 동안 새 감독님께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코우마스의 리버풀 데뷔는 2024년 2월, 부상 위기 속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이뤄졌다. 당시 FA컵 사우샘프턴전에서 득점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두 번째 출전까지는 2년 반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언제가 될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래서 매번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후 뉴캐슬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까지 이어지며 단기간에 여러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제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런 기회를 얻게 돼 매우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우마스는 어린 시절 같은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인 개러스 베일과, 아버지와 리버풀 아카데미 동료였던 마이클 오언을 보며 자랐다. 그의 아버지 제이슨 코우마스는 웨스트브롬위치 앨비언, 카디프, 트랜미어 등에서 뛰며 이따금 번뜩이는 재능을 보였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그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한 선수였다.
코우마스는 자신의 활동량이 이라올라 감독의 지시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심어주려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며 “축구를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많은 허기(갈망)를 잃을 수 있지만, 프리아카데미부터 아카데미를 거쳐오는 동안 제 갈망은 항상 그대로였다. 리버풀에서의 미래에 대해 나약한 마음가짐을 보인 적이 없다. 언젠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는 확신이 항상 있었다. 임대를 나갔던 이유도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준비하기 위해서였고, 결국 모든 것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한편 코우마스는 소셜미디어에 경기 사진을 올리며 “활기 넘치는 안필드에서 훌륭한 팀 경기력으로 승리했고, 맨 오브 더 매치까지 받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여름 이적생인 호나우 아라우호와 제레미 자케가 각각 “대단하다”, “고맙다”는 댓글을 남겼고, 밀로스 케르케즈는 “대단한 선수다, 계속 그렇게 해라”라고 응원했다. 전 리버풀 공격수 마이클 오언과 로비 파울러도 각각 “정말 멋지다”, “훌륭하다, 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이언 러시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