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 에버턴 상대 PSR 소송 승소... 역대 최대 배상

번리가 에버턴을 상대로 낸 재정건전성 규정(PSR) 위반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독립징계위원회는 에버턴에 번리에게 약 2600만 파운드(약 494억원)의 보상금과 2025년 7월까지 누적된 이자 910만 파운드(약 173억원), 그리고 그 이후 추가로 발생하는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가디언은 이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클럽에 부과된 가장 큰 금액의 제재라고 전했다.
이번 판정은 2023년 11월 에버턴에 승점 10점 감점(이후 항소로 6점 감점 조정)을 내렸던 것과 동일한 3인 위원회가 내렸다. 번리는 2021-22시즌 종료 시점인 2022년 6월까지의 4년 회계기간 동안 에버턴이 1950만 파운드 규모로 PSR을 위반했고, 이로 인해 자신들이 강등됐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에버턴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번리보다 승점 4점 앞서 잔류에 성공했지만, 만약 승점 감점이 2023년이 아닌 2021-22시즌 안에 적용됐다면 에버턴이 강등되고 번리가 잔류했을 것이라는 게 번리 측 논리였다. 골닷컴은 이 논리를 법률 용어인 '기회 상실(loss of chance)' 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설명하며, 번리는 애초 5170만 파운드를 청구했다고 전했다.
에버턴은 즉각 항소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정에 놀라움과 분노를 느낀다"며 "법적으로도 사실관계로도 근본적으로 잘못된 판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계연도 중 어느 시점에든 재정 규정 위반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원칙 위에 세워진 이번 판정은 잉글랜드 축구에 위험하고 실행 불가능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항소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에버턴 측이 이 판정을 "명백히 지나치고 결함이 있는 판단"으로 보고 강하게 다툴 방침이라고 전했다.
당시 구단주였던 파라드 모시리 체제에서 발생한 위반이지만, 배상 명령은 모시리 개인이 아닌 구단을 상대로 내려졌다. 더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현재 구단주인 프리드킨 그룹(TFG)은 이번 판정이 올여름 이적 계획이나 구단의 재정 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프리미어리그로부터도 배상금이 현재 PSR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확약을 받았다. 모시리가 2024년 12월 TFG에 구단을 매각하며 받은 금액은 2500만 파운드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번리의 앨런 페이스 회장은 성명에서 "2022년 강등 당시 우리는 그라운드 위의 결과를 실망스럽지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그 대회가 훼손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한 해결이 거부된 뒤 남은 유일한 길이 법적 조치였다"며 "독립위원회는 이제 규정 위반과 부당한 경쟁 우위 획득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번 판정이 다른 구단 간 유사 소송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가 진행 중인 프리미어리그 규정 위반 혐의(115건)에서 유죄로 판명될 경우, 우승이나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놓친 구단들이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골닷컴에 따르면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시티 사건의 결과를 주시하며 법률 자문을 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 유나이티드, 레스터 시티, 노팅엄 포레스트, 사우샘프턴 등도 과거 에버턴을 상대로 유사한 법적 조치를 검토했으나 실제 소송으로 이어가지는 않았다고 골닷컴은 덧붙였다.
참고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재정 규정 위반으로 부과된 과거 제재로는, 첼시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위반으로 1075만 파운드의 벌금과 선수 영입 조건부 금지 처분을 받은 사례, 웨스트햄이 2007년 카를로스 테베즈·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계약 문제로 당시 역대 최고액인 550만 파운드의 벌금을 낸 사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