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나이 대신 경험… 알론소의 리버쿠젠식 리빌딩

첼시가 최근 2년간 서른 살 넘은 선수를 단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고 4년간 영입한 적도 없었지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베테랑 선수 영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런 전략 전환을 주도하는 인물은 사비 알론소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첼시 드레싱룸 내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가 이번 변화의 배경일 수 있다고 짚으면서도, 이는 코바햄 내부에 부족했던 경험을 채우려는 알론소 자신의 성공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알론소는 2024년 무패 우승으로 바이엘 레버쿠젠을 더블 챔피언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레버쿠젠은 전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두 번째로 어린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6위에 그쳤고, 이에 알론소는 '지금 당장 이겨야 한다'는 마인드를 팀에 불어넣고자 했다. 그란트 자카와 요나스 호프만(둘 다 30대) 그리고 스물여덟 생일을 앞둔 알렉스 그리말도가 당시 영입됐고, 시몬 롤페스 스포츠디렉터는 팀에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롤페스는 이러한 전략 전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21년의 무분별한 영입을 포함해 과거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전술·신체 능력 외에 인성도 중요하다. 인성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그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2년 전 힘들었던 시즌에서 얻은 핵심 교훈이었다"고 밝혔다. 데이터 기반 영입을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롤페스지만, 그는 "선수 분석 방식과 어떤 특성을 원하는지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봐야 했다"고도 말했다.
롤페스는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안드리히는 레버쿠젠 성공의 상징적 존재가 된 미드필더로,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거의 25세가 되어서야 우니온 베를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조기에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롤페스는 "그는 나에게 환상적인 롤모델이다.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많은 톱클래스 선수들은 유스팀에서부터 최고였고 아주 일찍 성공을 거두지만, 로베르트는 정말 노력했고 한 걸음씩 밟아 올라가 29세에 국가대표가 됐다. 나는 이 점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다음 레벨에 적응할 수 있었다. 좋은 마음가짐과 내적 동기가 있다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재능이 너무 뛰어나 늘 남들보다 앞서 있었던 어린 유망주들은 오히려 이런 점을 배워야 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롤페스는 또한 "우리의 목표는 25명의 선수를 똑같은 유형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다. 내향적인 선수와 외향적인 선수, 리더십을 갖춘 선수 등 서로 다른 특성이 필요하다"며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스카이스포츠는 전했다. 매체는 첼시 역시 알론소의 도움으로 뒤늦게나마 이러한 교훈을 깨달은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