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 MLS 커미셔너 "월드컵 여세 몰아 새 시대 연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열기를 리그의 새로운 도약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SPN에 따르면 가버 커미셔너는 지난 수요일 열린 MLS 올스타전을 앞두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버 커미셔너는 "월드컵을 8년에 걸친 여정으로 본다. 실제 대회 기간 동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던 모든 것을 이뤄냈고, 이제 이 여세를 최대한 이어가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우리 팀들이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선수들이 계속 MLS를 최우선으로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처음 축구 경기장을 찾았던 인물로, 이번 대회에서는 15경기를 직접 관전했다고 전했다.
리그 측 집계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과 종료 직후 40일간 MLS 티켓 판매량은 대회 전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다. 여기에 시카고 파이어로 이적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올랜도 시티로 합류한 앙투안 그리즈만 등 해외 스타들의 영입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가버 커미셔너는 이번 월드컵에서 MLS 선수 45명이 각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대회 참가 선수 43명이 MLS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는 "진짜 척도는 5년, 10년 뒤 MLS가 어떤 모습일지"라며 "리그가 더 인기 있어지고, 문화적으로 더 뿌리내리고, 구단 가치가 오르고, 더 많은 매체가 우리를 다루고, 경기력 면에서도 지금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지가 관건이며 이는 시간이 걸릴 문제"라고 말했다.
육성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MLS 산하 30개 구단 모두 자체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이 시스템을 거친 선수로는 에레디비시에서 뛰는 미국 대표 공격수 리카르도 페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 소속 타일러 애덤스, 바이에른 뮌헨의 캐나다 대표 알폰소 데이비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첼시가 FC 댈러스 아카데미 유망주 벤지 플라워스와, 맨체스터 시티가 필라델피아 유니언 아카데미 출신 캐번 설리번과 각각 계약에 합의했는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이들의 육성을 MLS 구단에 맡겼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MLS는 이번 시즌 종료 후 2027년 초 14경기짜리 단축 시즌을 치른 뒤, 2027-28시즌부터는 7월 개막·이듬해 5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하계-동계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다. 가버 커미셔너는 "전 세계 200여 개국이 치르는 방식 그대로 경기하는 쪽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적시장 시기를 세계 표준에 맞추고, 국제대회 휴식기와 겹치지 않는 시점에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승강제 도입은 당분간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027년까지 계약이 남은 가버 커미셔너는 그 기간 동안 리그에 계속 관여하면서 후임 체제로의 전환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주들로 구성된 후임자 선정위원회는 이미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중 후임 커미셔너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커미셔너는 우리 리그와 구단들의 미래 기회를 믿고, 국내외에서 축구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며,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만들어낼 사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풋볼365가 전한 로이터통신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가버 커미셔너는 월드컵을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뿜었다가 한동안 잠잠해지는 행사"가 아니라 "새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표현했다. 그는 리그가 2018년 개최권 확정 이후 이번 대회를 북극성 삼아 팀을 7개 늘리고 축구 전용 구장을 9곳 새로 지었으며, 관중 수는 35% 늘고 애플과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구단 가치 총합도 2018년 대비 세 배로 뛰어 약 2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집트 대표 모하메드 살라 영입 가능성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