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지분 매각 추진…유럽 반발로 파열음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월드컵을 포함한 상업 권리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제축구계가 격론에 휩싸였다. ESPN FC에 따르면 FIFA는 방송권·스폰서십·티켓·라이선스 등 대회 상업·운영 부문을 담당할 신설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여기에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돈 재러드 쿠슈너의 형제인 벤처투자자 조시 쿠슈너가 이끄는 영구 지주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인판티노 회장이 FIFA 211개 회원협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오는 9월 19일까지 이 계획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으며, 동의할 경우 3010만 파운드(약 4000만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고 전했다. FIFA는 외부 투자자에게 FFE의 소수 지분(경영권 없는 지분)을 매각해 최대 31억 파운드(42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며, FFE 자체 가치는 약 150억 파운드(2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디펜던트는 인판티노 회장이 제안을 거부하는 협회에는 3000만 달러 지급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53일의 결정 시한을 줬다고 보도해, 지급 규모와 시한을 둘러싸고 매체별로 세부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또 동의하지 않는 협회는 기존 대비 75% 적은 지원금을 받게 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승인에 필요한 찬성 비율도 기존 75%에서 '50%+1'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 계획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SPN FC에 따르면 UEFA는 축구는 "FIFA가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고, 세계 챔피언 스페인을 포함한 55개 회원협회가 이번 주 긴급회의를 열어 공식 반대 입장을 정하기로 했으며, 의제 중 하나로 월드컵 보이콧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남자 월드컵은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북중미축구연맹(콩카카프)도 "적법 절차 부재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FIFA의 발표 전까지 "이 제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계획이 1년 이상 물밑에서 준비돼 왔으며, 인판티노 회장의 최측근이나 FIFA 이사회조차 사전에 알지 못했을 정도로 은밀하게 추진됐다고 전했다. 독일축구협회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언론을 통해 계획을 알게 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으며, FIFA 이사회 위원들은 계획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선호하는 재무 파트너가 누구인지, 인판티노 회장이 누구로부터 이 같은 권한을 위임받았는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수요일 FIFA가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것은 민주적 절차, 즉 협의 절차의 일부이며 무엇보다 의무가 아니라 기회"라며 "협의 절차를 개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FIFA는 외부 간섭 없이 계속 축구를 운영할 것이며, FIFA 월드컵이나 FIFA 여자 월드컵 같은 대표 대회는 항상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성명에서 "축구의 커져가는 상업적 가치 중 정작 필요한 곳에는 너무 적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별도의 "추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디펜던트는 UEFA의 목요일 긴급회의가 열리더라도, 다수의 소규모 회원국들이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UEFA를 비롯한 축구계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유럽집행위원회와의 협의까지 포함해, 이 안건이 실제 표결까지 가지 않도록 막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