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윌 극장골, 카디프 웨일스 더비서 웩섬 발목

카디프 시티가 챔피언십 복귀 첫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루빈 콜윌이 98분에 터뜨린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웩섬과 1-1로 비겼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24년 만에 성사된 웨일스 더비는 시작부터 요동쳤다. 카디프 출신 공격수 키퍼 무어가 경기 시작 2분 26초 만에 대니 임레이의 롱볼을 받아 침착하게 바운드시킨 뒤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웩섬 소속으로 옛 친정팀을 상대로 넣은 이 골은 무어의 커리어에서 카디프전 통산 7호골로, 그가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상대다.
이후 웩섬은 캘럼 도일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무어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스치는 등 추가골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카디프의 나단 트로트 골키퍼도 도일과 임레이, 샘 스미스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경기 막판 카디프의 반격이 시작됐다. 추가시간 5분 웩섬 주장 돔 하이엄이 헤더로 걷어낸 공이 자책성으로 자기 팀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고, 곧이어 조지 돕슨이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조엘 콜윌을 파울하며 프리킥을 내줬다. 그리고 형인 루빈 콜윌이 웩섬 수비벽 위로 넘어가는 완벽한 프리킥을 골키퍼 앤서니 패터슨의 골문 상단 구석에 꽂아 넣으며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을 열광시켰다.
경기 후 웩섬 감독 필 파킨슨은 추가시간 부여를 두고 불만을 터뜨렸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심판이 6분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4분 정도면 됐을 것 같은데, 후반전에 부상 상황도 없었고 경기는 끝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 주심 앤드류 키친은 6분의 추가시간을 부여했고, 돕슨의 파울 이후에도 2분가량이 더 흐른 뒤 콜윌의 골이 터졌다. 파킨슨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충분히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는데, 코너 지점에서 볼 소유를 더 잘 지켰어야 했다. 값싼 파울로 프리킥을 내줬고, 좋은 선수가 그걸 골로 연결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공격 전개는 매우 훌륭했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카디프 시티 브라이언 배리-머피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쉽지 않은 밤이었지만 결국엔 즐거운 밤이 됐다. 웩섬이 좋은 골로 앞서나가면서 초반엔 힘이 빠졌지만, 경기가 진행되며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막판에 한 번 더 기회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이미 끝난 경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지난 시즌 여기서 상대가 앞선 채 내려앉아 수비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다른 해법을 찾으려 했고, 우리 팀의 골잡이들을 모두 투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루빈 콜윌의 활약에 대해서는 "사실상 이틀밖에 훈련을 못 한 상태라 그렇게 일찍 투입하면 안 됐을지도 모르지만, 경기 흐름상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그는 흠잡을 데 없는 프로이고 팀을 정말 사랑하는 선수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배리-머피 감독은 콜윌의 동점골 직후 터치라인을 벗어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골을 넣은 콜윌 본인은 "정말 행복하다. 우리에게 힘든 몇 년이었기에 모두를 위한 그 순간이 특별했다. 골을 넣는 순간은 최고의 기분이었다"며 "우린 이런 순간을 자주 갖지 못하기에 소중히 여기고 즐겨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웩섬은 유효슈팅 8개, 기대득점(xG) 1.6을 기록하며 카디프(유효슈팅 3개, xG 0.9)를 압도했지만 승리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웩섬은 지난 8월 7일 카라바오컵 1라운드에서 미들즈브러에 탈락한 데 이어 챔피언십 두 번째 시즌 개막전마저 승점 2점을 날리며 아쉬운 출발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