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첫 승"…헐 시티, 맨유전 승리 비결 공개

승격팀 헐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은 가운데,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감독이 수 주간 준비한 전술이 승리의 비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헐 시티 딘 홀든 수석코치는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에 출연해 이번 승리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헐은 지난 토요일 MKM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백5 전형을 들고나와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를 무너뜨렸다. 전반전 세미 아자이와 노블 멘디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고, 이는 헐이 1974년 이후 처음으로 맨유를 상대로 리그 승리를 거둔 기록이기도 하다. 헐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9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홀든 코치는 이번 전술이 전임 감독 뤼벤 아모림의 방식을 참고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절대 뤼벤 아모림을 따라 한 게 아니다"라며 "세르게이는 3~4주 전부터 백5 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프리시즌 동안 이를 숨기기 위해 백4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이어 "AC 밀란과의 프리시즌 경기(4-2 패배) 영상을 준비에 활용했다. 그 경기에서 아모림 감독은 계속 윙백 쪽으로 공격을 전환했는데 맨유 수비가 이를 막지 못했다. 일주일 전 리즈도 백3를 쓴 게 시스템이 비슷해 참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했던 맨유를 상대로 헐은 점유율 28%에 그쳤음에도 승리를 따냈다. 홀든 코치는 이에 대해 "우리는 볼 없이도 편안하다. 챔피언십을 지배하다가 이곳에 올라와 갑자기 방식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미드블록에서의 수비와 역습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선덜랜드와 리즈가 승격팀으로서 흐름을 만들었고, 우리에게 중요한 건 믿음이다. 슈퍼스타 없이 힘든 시간을 견뎌낸 선수단이고, 감독도 매우 겸손한 성격이라 다들 발을 땅에 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헐은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플레이오프 막차를 겨우 탔던 팀으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이후 16년 만에 6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첫 팀이 됐으며, 결승에서 미들즈브러를 꺾었다. 불과 15개월 전만 해도 2024-25시즌 골득실 차로 간신히 리그원 강등을 피했던 팀이기도 하다. 챔피언십 잔류를 확정지은 최종전 포츠머스전(1-1 무승부) 선발 명단 중 3명이 이번 맨유전에도 출전했다. 오늘햄 애슬레틱과 브리스톨 시티, 찰턴을 이끌었던 홀든 코치는 그해 여름 헐에 합류했다.
홀든 코치는 "우리 목표는 리그 잔류다. 가장 어려운 일이고, 그 위에 쌓아 올려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첫 경기를 홈에서 이긴 건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일이다. 경기력 자체가 가장 큰 소득이고, 이 자신감과 믿음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