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 "결과 어떻든"...마르티넬리, 알힐랄행 초읽기

아르시날 공격수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가 사우디프로리그 알힐랄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SPN이 브라질 현지 취재원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알힐랄은 최대 6500만 유로(약 7600만 달러) 규모의 이적료로 마르티넬리 영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양 구단은 초안 문서를 주고받는 수준까지 논의를 진척시켰다. 알힐랄은 마르티넬리에게 4년 계약을 제안한 상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마르티넬리의 거취에 대해 "우리 모두가 가비(마르티넬리의 애칭)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고, 결과가 어떻든 그것은 서로 동의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서로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안다. 그 대화에서 나온 말들이 나를 기쁘게 했다. 다만 때로는 힘든 말도 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ESPN 취재원들은 삶의 질과 알힐랄이 제시한 금전적 조건이 다른 제안들보다 마르티넬리 측의 마음을 알힐랄 쪽으로 기울게 만든 요인이라고 전했다. 마르티넬리의 가족과 대리인들은 여러 선택지를 검토해 왔으며 중동 이적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의 제안은 거절한 바 있다. 2019년 아르시날에 입단한 마르티넬리(25)는 2027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으며, 지난 시즌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61경기에 출전해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최근 며칠 사이 아르시날과 알힐랄의 협상이 진전을 보였으며, 마르티넬리 본인도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적료 합의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향후 재판매 시 발생하는 이익의 20%를 아르시날에 지급하는 조항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티넬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코번트리와의 리그 개막전 엔트리에서 모두 제외됐다.
아르시날은 데드라인 전 새 공격 자원 영입도 검토 중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훌리안 알바레스가 여전히 1순위 영입 대상이며, 유벤투스의 케난 이을드즈도 거론됐으나 이탈리아 스카이의 보도에 따르면 왼발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전 아르시날 스트라이커 이안 라이트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티넬리에 대한 처우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마르티넬리가 받는 대우를 보면 불편한 마음이 든다. 팀을 떠날 때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그는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고, 대화도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이 팀에서 그가 보여준 것들을 생각하면 지금보다는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골닷컴은 아르테타 감독이 마르티넬리에게 직접 새 팀을 찾으라고 통보했으며, 이 결정이 라커룸 내부에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인용한 ESPN 보도에 따르면 아르테타의 단호한 방식에 스쿼드 내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감지되고 있으며, 여러 동료 선수들이 마르티넬리에게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커뮤니티 실드 엔트리 제외로 우승 메달을 받지 못한 것이 마르티넬리를 "크게 실망"시켰다는 전언이다. 아르시날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크리스토스 촐리스를 약 3400만 파운드에 영입하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영입을 시도했다가 불발된 점도 아르테타가 왼쪽 측면을 개편하려 한다는 신호로 해석됐다는 것이 골닷컴의 설명이다.
이적료를 둘러싼 매체 간 보도는 다소 엇갈린다. 골닷컴은 아르시날이 약 6000만 파운드를 원하지만 ESPN은 최종 합의 금액이 4000만 파운드를 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되면 2017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리버풀 이적 이후 9년간 유지돼 온 아르시날의 방출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마르티넬리가 애초 다소 주저했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행에 최종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협상을 둘러싸고 통역 논란도 불거졌다. 사우디 방송 알아라비야의 프로그램 '인 더 넷'이 영국 기자 벤 제이컵스의 발언을 잘못 번역해 방송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프로그램 X 계정은 갈라타사라이가 2000만 유로를 제시했고 알힐랄은 아르시날에 6600만 유로에 더해 마르티넬리에게 연봉 2000만 유로를 제안했다는 취지로 제이컵스의 발언을 요약해 게재했다. 이에 제이컵스는 즉각 반박에 나서 자신의 발언이 문맥과 동떨어지게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라타사라이가 협상을 망쳤다는 취지의 말은 한 적이 없으며, 실제 요지는 알힐랄의 제안(6600만 유로)이 갈라타사라이의 제안(4500만 유로)보다 약 2000만 유로 높기 때문에 아르시날 입장에서 재정적으로 타당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마르티넬리에 대해서도 갈라타사라이가 협상을 그르쳤다는 게 아니라 단지 선수 본인이 갈라타사라이행에 마음이 없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제이컵스는 "이건 내가 한 말이 전혀 아니다. 번역 과정에서 뭔가 손실된 것 같다"고 자신의 계정에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