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재정 압박 속 대격변, 에메리의 아스톤 빌라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4위로 1982년 유러피언컵 우승 이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아스톤 빌라가 정작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겪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브라이튼전 참패 이후 내놓은 침울한 평가가 구단이 처한 재정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에메리는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올리 왓킨스와의 관계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왓킨스를 다시 선수단에 통합시키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스카이 스포츠의 평가다. 더 큰 문제는 핵심 선수 4명의 이탈과 추가 이적 가능성, 그리고 제한된 재정 속에서 에메리가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에메리는 이번 시장을 두고 "영리한 시장을 치렀다"며 "우리는 지금 우리 위치를 알고 있고, 내년을 위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 수뇌부는 PSR(수익성·지속가능성 규정)이 야망을 꺾고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여겨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 시즌부터 도입된 스쿼드 비용 비율(SCR) 규정은 이런 불만을 더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대항전 상비군인 빌라는 축구 관련 수익의 70%까지만 이적료와 선수단 인건비로 지출할 수 있는 제약을 받고 있다. 빌라는 최근 UEFA로부터 두 차례 제재를 받은 바 있는데, 지난해 950만 파운드, 지난 6월에는 194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이 중 1300만 파운드는 구단과의 합의 이후 유예됐다.
이 때문에 빌라는 새 선수 영입을 위해 선수 판매로 수익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스카이 스포츠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더글라스 루이스, 존 두란, 제이컵 램지, 무사 디아비 등을 판매하며 4억1000만 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였고, 이번 여름에는 모건 로저스, 에즈리 콘사, 유리 틸레만스, 루카스 디뉴까지 팔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올리 왓킨스까지 이적할 경우 총 이적 수익은 5억 파운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 스포츠는 자신이 공들여 쌓아 올린 팀을 하나씩 허물고 다시 재건해야 하는 상황이 에메리에게 쉽지 않은 요구라고 평가했다. 지난여름의 이적 혼란은 스포츠 디렉터 몬치의 구단 이탈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구단 측은 에메리의 거취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는 분위기로, 그는 2024년 5월 5년 계약을 새로 맺은 뒤 아직 3시즌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유럽 빅클럽들이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에메리가 보여준 성과에 감탄하고 있으며, 그가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한 계속해서 빅클럽들의 감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