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서 페네르바흐체 원정

가스페리니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가 7년 만에 복귀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페네르바흐체 원정으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경기는 한국시간 9월 11일 새벽 1시 45분(현지시간 10일 18시 45분) 이스탄불의 슈크뤼 사라조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로마는 올 시즌 세리에 A 개막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무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아탈란타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까지 끌려가다 89분 극적인 동점골과 추가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챔피언스리그는 클럽 월드컵보다도 권위 있는, 모든 감독과 선수가 뛰고 싶어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아탈란타전 역전승을 언급하며 “지고 있다가 이기는 경기를 만들면 큰 에너지를 얻는다”면서도 “이번 대회는 로마에게 새로운 무대이고, 세계 최고의 팀들과 우리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불꽃 튀는 분위기 속에서 시작해 우리의 성격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싶다. 상대는 모두 자국 리그 최정상급 팀이고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한순간의 영감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며 “이를 경계하되 우리 자신의 능력도 믿어야 하고, 우리도 상대에게 같은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파울로 디발라의 물오른 폼에 대해서도 “디발라는 이미 꾸준함을 증명하고 있다. 모두가 그의 기량은 인정했지만, 이번 시즌은 훈련과 경기 모두에서 유례없이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 강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마는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이어진 세리에 A 8연승 행진에 대해 “이 팀은 원래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단결된 그룹이었다. 최근 몇 달간 기술적 수준을 끌어올렸고, 함께한 시간이 쌓이며 서로를 더 잘 알게 됐다. 디발라와 말렌이 있어 수준이 올라갔고, 득점력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상황도 긍정적이다. 근육 부상으로 개막 3경기를 결장했던 데빈 렌스는 이번 명단에 복귀했으며, 로렌초 펠레그리니만 유일하게 결장이 확정됐다. 공식 발표된 로마 스쿼드 명단에는 골키퍼 스빌라르·데 마르지·골리니, 수비수 렌스·쿨리에라키스·은디카·몰리나·에르모소·만치니·발레르디·웨슬리·룰리·길라르디가 포함됐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탈란타전과 같은 3-4-2-1 포메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스빌라르 골키퍼 뒤로 만치니·은디카·에르모소가 스리백을 이루고 룰리·코네·크리스탄테·웨슬리가 중원을, 디발라와 모라가 말렌을 지원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맞상대인 페네르바흐체의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은 자국 취재진에게 “로마의 접근법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거의 마쳤다”며 “그들은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아마도 구단 역사상 가장 강한 스쿼드를 가스페리니라는 전문가가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일 경기를 위해 로마의 시스템에 맞서고 약점을 파고들 맞춤형 전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르탈 감독은 로마의 스리백과 측면 공략 성향을 겨냥해 “로마는 전 지역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탄탄한 팀이지만, 그런 접근 방식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공간을 내주고 위험을 감수한다”며 “전환 상황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 약점을 파고들겠다”고 밝혔다. 골닷컴에 따르면 카르탈 감독은 이 경기를 “전략 싸움”으로 규정하며 홈 팬들에게 90분 내내 인내심을 갖고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페네르바흐체는 라이온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팬을 향한 모욕 행위로 마테오 겡두지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마르코 아센시오도 부상으로 결장하며, 메르트 하칸 얀다시·자이든 오스터볼데·아부두 아지즈 팔·아마라 디우프는 UEFA 등록 명단에서 제외됐다. 페네르바흐체는 지난 주말 홈에서 베식타시에 1-2로 패한 뒤 이번 경기를 맞이한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가 전한 예상 선발은 골키퍼 에데르손을 비롯해 뮐뒤르·스크리니아르·아케·브라운의 포백, 유크섹·칸테의 중원, 아크튀르코을루·그린우드·아이든의 공격형 미드필더진, 원톱 무리치다.
골닷컴은 이번 경기를 메이슨 그린우드와 로멜루 루카쿠 두 선수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무대로 조명했다. 루카쿠는 2023-24시즌 로마에서 한 시즌을 뛰었던 선수이고, 그린우드는 지난여름 로마가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지만 결국 이스탄불행을 택한 선수다. 마르세유에서 두 시즌을 보낸 그린우드는 약 4000만 유로에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한 뒤 10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했고, 라이온과의 플레이오프 난투극에 연루돼 UEFA로부터 3만 유로 벌금과 1경기 출전정지를 받았지만 정지는 1년간 유예돼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심각한 부상과 나폴리와의 갈등 속에 거의 뛰지 못했던 루카쿠는 이적 후에도 5경기 모두 교체 출전에 그치며 아직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카르탈 감독은 지난달 루카쿠에 대해 “체력적인 문제가 조금 있다”면서도 “매우 긍정적이고 성실한 선수이며, 석 달 안에 튀르키예어로 대화하겠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로마는 이번 원정에서 특별 유니폼을 착용한다. UN 세계식량계획(WFP)이 메인 스폰서로 등판해 네팔 홍수 피해 지원을 위한 ‘투게더 포 네팔’ 캠페인을 가슴에 새기는 것으로, 이번 주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 킥오프 전 진행되는 네팔 홍수 희생자 추모 묵념과 맞물린 조치다. 네팔 홍수 사망자는 현재까지 1356명으로 집계됐으며 4900명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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