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오심 논란에 'VAR 챌린지제' 도입론 부상

지난 일요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더비,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은 경기의 결승골이 오심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VAR 제도 자체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 경기 후 3시간 만에 심판 기구 프로 레프는 에얼링 홀란의 결승골 판정 과정에서 VAR이 엔초 페르난데스의 오프사이드 포지션을 확인하지 못한 인적 오류가 있었다고 공식 인정했다. 화요일에는 VAR 맷 도노휴와 보조 VAR 블레이크 앤트로버스가 판정을 내리는 과정이 담긴 2분 29초 분량의 음성이 공개됐다.
ESPN FC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축구도 미식축구(NFL)나 테니스, 크리켓처럼 감독·코치가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챌린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만약 맨유 감독 마이클 카릭에게 즉각 이의를 제기할 권한이 있었다면 페르난데스의 오프사이드를 근거로 판정을 몇 초 안에 바로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NFL에서는 감독이 경기당 최소 두 번의 챌린지를 쓸 수 있고, 첫 두 번 중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세 번째 기회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ESPN FC는 이런 제도가 FIFA와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이 있어야 도입 가능하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사실상 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VAR의 오심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2023년 10월에는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잘못 취소돼 VAR 대런 잉글랜드와 보조 VAR 댄 쿡의 '중대한 인적 오류'에 대한 사과가 있었고, 같은 해 초에는 VAR 리 메이슨이 오프사이드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브렌트포드의 이반 토니가 아스널을 상대로 넣은 동점골을 그대로 인정한 사례도 있었다. ESPN FC는 전 맨유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 등이 VAR 완전 폐지를 주장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없다며, 대신 명백한 오심만 바로잡을 수 있는 챌린지 제도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맨시티 감독 엔초 마레스카는 목요일 카라바오컵 3라운드 노리치전을 앞두고 홀란 골 논란에 쏠린 관심을 두고 "70~75분을 10명으로 뛴 경기 뒤에 한 장면만 이야기하는 건 좀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력 자체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필 포든은 2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걷어찬 파울로 퇴장당했고, 시티는 대부분의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마레스카는 VAR 판정에 대해서는 "화면 앞에서 10~20초 안에 판단을 내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들도 실수를 하고, 나도 실수를 하고, 선수들도 실수를 한다. 그게 우리 일의 일부"라며 심판진에 이해를 표하는 한편 "실수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게 전부다. 때로는 유리하게, 때로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게 축구"라고 덧붙였다.
마레스카는 과거디아 감독 보좌역으로 몸담았던 2023년 1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더비도 언급했다. 당시 맨유가 2-1로 이겼는데, 마커스 래시포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상태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넣었고 시티 측은 래시포드가 공을 건드리지 않았어도 경기에 영향을 줬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레스카는 "3년 전 내가 여기 있을 때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똑같은 일이 있었다. 그 골은 정상적인 골이 아니었는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도 그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레프 수장 하워드 웹은 'Match Officials Mic'd Up' 방송에서 이번 판정에 대해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우리 모두 그렇다. 특히 당사자인 심판들이 가장 그렇다. 그들은 자기 일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번 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은 오심의 경위에 대해 "VAR이 홀란에게 지나치게 집중했다. 그가 온사이드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는 좋은 골이라고 판단했다. 페르난데스의 위치가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은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가 공을 건드렸는지만 확인했는데, 그건 공이 홀란에게 이어져 골로 연결됐는지를 볼 때만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