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회장, 인판티노에 월드컵 매각안·발로군 판정 해명 요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 데비 휴잇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월드컵 지분 매각 추진 과정과 폴라린 발로군 퇴장 징계 번복 사안에 대한 모든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했다. 더 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이 서한은 오는 10월 15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발송됐으며, 가디언에 따르면 인판티노가 지난 8월 초 FFE 계획 철회를 알린 이후 이사회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 부회장이자 FIFA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휴잇은 이사회 구성원들이 완전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매각 추진과 관련한 배경 문서와 자료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ESPN이 전했다. 아울러 지난여름 월드컵 기간 미국 대표팀 공격수 발로군에게 내려진 1경기 출전정지가 번복된 경위에 대해서도 이사회에 모든 관련 서신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발로군은 미국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중과실 파울로 직접 퇴장을 당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판티노에게 직접 전화를 건 뒤 징계가 유예되며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해당 경기에서 미국은 벨기에에 1-4로 패했다. FIFA는 윤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적법 절차를 따랐다는 입장이지만, 청문 관련 서면 보고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고 벨기에축구협회(RBFA)의 해명 요구에도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RBFA는 이 사안과 관련한 법적 대응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FIFA 이사회 일부 위원들이 FFE와 발로군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임시총회 소집을 시도했으나, 필요한 19표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에 휴잇이 요구한 문서 공개와 독립 조사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가디언의 전망이다. 인판티노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카리브해, 남미, 모로코, 카타르 등을 방문하며 지지를 다지고 있다.
UEFA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인판티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선언하고, 관련 자료 공개를 압박하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UEFA는 또 내년 3월 FIFA 총회에서 인판티노에 맞설 만한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도 밝혔으며, 후보 등록 마감은 11월 18일이다. UEFA 부회장 로라 매캘리스터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지분 매각안이 "축구라는 스포츠의 근본 원칙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것"이었다며,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인권 문제, 절차를 건너뛴 FIFA 평화상, 발로군 퇴장 번복에 대한 정치적 개입 등이 겹치며 FIFA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인판티노는 이미 4년 임기 재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상태로, 남미와 아프리카,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FA는 월드컵 개막 전 인판티노의 4선 도전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과 함께 지지를 철회했다. 한편 영국은 2035 여성월드컵 유치에 단독으로 나선 상태로, 해당 대회와 2031 대회 개최지는 11월 23일 임시 FIFA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FA의 이번 압박이 영국의 유치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