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알렉산더-아널드·팔머 잉글랜드 대표팀 전격 복귀

토마스 투헬 감독이 월드컵 이후 처음 소집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와 콜 팔머를 나란히 복귀시켰다. 두 선수는 여름 미국 월드컵 26인 최종 명단에서 나란히 제외됐던 인물들이다. 팔머는 부상에 시달리며 폼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리버풀 출신인 알렉산더-아널드는 투헬 부임 이후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치며 수비적 약점이 지적돼 낙마했었다.
팔머는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의 첼시에서 새 시즌을 폭발적으로 시작했다. 모건 로저스, 조앙 페드로와 함께 최전방 조합을 이루며 6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복귀로 팔머는 로저스, 주드 벨링엄, 에베레치 에제로 채워진 잉글랜드의 최대 격전지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합류하게 됐다. 반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친 노팅엄 포레스트 주장 모건 깁스-화이트는 이번에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투헬은 기자회견에서 알렉산더-아널드를 향해 "그는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된 적이 없다. 이제 캠프에 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하며 "중요한 건 결국 활약"이라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월드컵 때 그를 뽑지 않은 결정은 지금도 유지하지만, 이제는 자리를 놓고 싸울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팔머에 대해서도 "숫자와 도움, 결정적인 골이 다시 돌아왔다"면서도 "선발되는 것과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이번에 그런 활약을 보여줘야 자리를 지키고 발탁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같은 맨체스터 시티 소속 필 포든은 이번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포든 역시 월드컵 명단에서 탈락했던 선수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맨체스터 더비에서 퇴장당하는 등 부침을 겪었고 2026년 들어 아직 득점이 없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번 탈락으로 포든의 대표팀 입지가 더 불투명해졌다고 짚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코비 마이누는 팀의 부진한 시즌 출발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름을 올렸다. 마이누는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고도 단 1분도 뛰지 못한 유일한 선수로, 3·4위전이었던 프랑스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기회를 놓쳤었다. 투헬은 "그는 월드컵에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훈련장에서도 태도가 훌륭했다"며 "이번엔 그를 반드시 뛰게 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스카이 스포츠가 전했다. 마커스 래시퍼드도 윙어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월드컵 미발탁에 불만을 드러냈던 해리 매과이어는 이번에도 명단 밖에 머물렀다.
본머스 미드필더 알렉스 스콧과 리버풀의 18세 윙어 리오 은구모하는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 소식을 받았다. 두 선수는 여름 월드컵 기간 지원조로 미국에 동행했던 인물들이다. 이 밖에 에버턴의 자라드 브랜스웨이트, 아스널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뉴캐슬 왼쪽 수비수 루이스 홀, 리즈의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도 승선했다.
이번 명단에서 월드컵 소집 선수 중 9명이 제외됐다. 노니 마두에케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는 이반 토니, 올리 왓킨스가 탈락했고, 리스 제임스는 부상으로 이번 주 첼시 훈련에도 불참해 명단에서 빠졌다. 존 스톤스, 딘 헨더슨, 댄 번, 조던 헨더슨, 그리고 인터 밀란 이적 후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제드 스펜스도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전체 명단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티노 리브람벤투, 자라드 브랜스웨이트, 트레보 찰로바, 마크 게히, 에즈리 콘사, 자렐 콴사, 루이스 홀, 니코 오라일리, 미드필더 엘리엇 앤더슨, 주드 벨링엄,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코비 마이누, 콜 팔머, 데클란 라이스, 알렉스 스콧, 공격수 해리 케인, 도미닉 칼버트-르윈, 에베레치 에제, 안토니 고든, 리오 은구모하, 마커스 래시퍼드, 모건 로저스, 부카요 사카로 구성됐다.
잉글랜드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3주간 이어지는 소집 기간 동안 네이션스리그 새 시즌 첫 4경기를 소화한다. 오는 26일 웸블리에서 세계 챔피언 스페인과 맞붙는데, 이는 월드컵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이후 처음 치르는 웸블리 경기다. 이어 29일 체코 원정, 나흘 뒤 크로아티아 원정을 치른 뒤 10월 6일 웸블리에서 체코와의 홈경기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스카이 스포츠는 투헬이 아르헨티나전 패배 이후 내놓았던 '잉글랜드 DNA' 발언과 관련해 이번 기자회견에서 다소 결을 바꾼 발언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투헬은 "돌이켜볼수록 우리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크로아티아전 후반전이나 프랑스전 전반전처럼 플레이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쩌면 통제에 대한 바람을 조금 내려놓고 혼돈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그것이 오히려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