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7년 만의 챔스 복귀전서 페네르바흐체와 접전

AS 로마가 7년 만에 복귀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페네르바흐체 원정을 떠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는 9월 10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슈크루 사라조을루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됐다.
로마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로 챔피언스리그 복귀 자격을 따냈고, 이번 시즌도 리그 3연승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아탈란타를 상대로 후반 87분까지 0-1로 끌려가다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장은 로렌초 펠레그리니뿐이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합류한 나우엘 몰리나는 이번에도 선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채 데빈 렌스가 오른쪽 측면을 맡았다. 지원 공격수 자리에는 로드리고 모라 대신 마티아스 술레가 낙점됐다.
페네르바흐체 역시 1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복귀했다. 올랭피크 리옹과의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 라치오 미드필더 마테오 게엔두지가 프랑스 팬들을 모욕한 혐의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제이든 오스터볼데는 여름 로마 이적이 메디컬 테스트 실패로 무산된 뒤 부상으로 결장했고, 마르코 아센시오도 빠졌다. 여름 내내 로마의 영입 표적이었던 메이슨 그린우드는 결국 페네르바흐체를 택해 이날 선발로 나섰다. 최전방은 나폴리·로마 출신 로멜루 루카쿠가 아닌 전 라치오 공격수 베다트 무리치가 맡았고, 루카쿠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은 로마를 봉쇄하기 위해 '맞춤형 전술'을 준비했다며 미드필더 바르투 엘마즈를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페네르바흐체(4-3-3): 에데르손·물뒤르·스크리니아르·아케·브라운 / 위크세크·캉테·엘마즈 / 그린우드·무리치·아크튀르쾨을루
로마(3-4-2-1): 스빌라르 / 만치니·은디카·에르모소 / 렌스·코네·크리스탄테·웨슬리 / 디발라·술레 / 말렌
렌스는 경기 전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페네르바흐체는 공수 모두 강한 좋은 팀이라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열정적인 홈구장에서 강하게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공격 축구를 언급하며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이고, 그는 늘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 아탈란타에서 합류한 마르텐 데 론에 대해서도 "국가대표팀에서 이미 함께 뛴 사이라 반갑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로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마 존 갈란틱 최고경영자(CEO)도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이번 복귀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구단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해에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온 것은 우리 구단과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발라, 펠레그리니, 크리스탄테, 만치니 등 핵심 선수들이 UEFA 재정 규정을 맞추기 위해 삭감된 조건으로 재계약에 합의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선발 11명 전원이 지난 시즌부터 몸담아온 선수들로 채워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갈란틱은 평소 언론 노출을 자제해온 프리드킨 가문에 대해서도 "조용한 스타일이지만 이 프로젝트에 매우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투토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다들 컨디션이 좋고 뛸 준비가 돼 있다. 디발라는 놀라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고, 그가 뛸 때 우리는 더 나은 팀이 된다"고 말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네르바흐체는 그동안 이탈리아 팀과 치른 6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5패(1승)에 그쳤고, 유일한 승리도 2007년 9월 인테르전(1-0) 홈경기였다. 이후 튀르키예 원정에서 승리한 이탈리아 팀은 2005년 11월 페네르바흐체를 4-0으로 꺾은 AC 밀란이 마지막이며, 그 뒤로 튀르키예 원정에 나선 이탈리아 팀 5개 구단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무2 패3). 페네르바흐체로서는 2008년 12월 디나모 키이우전(0-1 패) 이후 처음 치르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다만 이번 시즌 국내 리그에서는 부진해 주말 데르비에서 베식타시에 패하며 갈라타사라이에 4점 뒤진 9위에 머물러 있었다.
칼치오메르카토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실시간 중계를 종합하면, 경기는 크리스탄테의 선제골로 로마가 앞서갔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이 골을 "일품 골(una perla)"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페네르바흐체의 브라운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는 1-1이 됐다. 후반 막판인 86분에는 아케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페네르바흐체에 승부를 뒤집을 기회가 찾아왔고, 가스페리니 감독은 말렌을 빼고 데 론을 투입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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