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 파스 "이런 밤을 위해 코모 잔류 택했다"

코모가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경기에서 RB 라이프치히를 4-1로 대파했다. 여름 동안 UEFA 기준에 맞춰 개보수를 마친 스타디오 시니갈리아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득점은 모두 지난 시즌부터 팀에 몸담아온 선수들의 몫이었다. 마르틴 바투리나가 선제골을 넣은 뒤 타소스 두비카스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고, 후반전 들어 아산 디아오와 교체 투입된 막시 페로네가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라이프치히의 만회골은 안드리야 막시모비치의 중거리포가 유일했다.
니코 파스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밤이었고, 우리는 정말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를 뛴다는 것에 정말 들떠 있었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이런 밤들을 위해 코모에 남고 싶었다. 이곳이 내가 가장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지금의 선택에 매우 만족한다. 옳은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파스는 레알 마드리드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으며, 레알은 여전히 바이백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여름보다 그 금액이 상당히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파스는 바투리나에 대해서도 "믿기지 않는 선수다. 라이프치히를 무너뜨릴 공간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읽어냈고, 훌륭하게 해냈다"고 극찬했다. 이어 "3-1로 앞선 후반에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했다. 마지막 순간 그 어시스트를 위한 에너지를 어디서 끌어냈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파고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스튜디오에 출연한 파비오 카펠로는 이날 파스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짚었고, 이에 파스는 "상대 27번에게 계속 전담 마크를 당해서 어려운 경기였다. 그 덕분에 동료들에게 공간이 열리긴 했지만, 평소만큼 공을 많이 잡지 못했다. 후반에는 좀 나아졌지만, 물론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득점자 중 한 명인 디아오는 이날이 스물한 살 생일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보다 더 바랄 게 없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 팬들의 기쁨까지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아이들의 꿈이다. 평생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지켜봐 왔다. 제노아전 승리 후 챔피언스리그 테마 음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실제로 그 순간이 오니 정말 벅찼다"며 "나는 이 순간을 꿈꿨고, 그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아오는 지난해 코모에 합류했지만 발 골절과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승리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기쁘지만 이 기쁨은 5분이면 끝날 것이다. 곧바로 월요일 파르마전을 준비해야 하고, 오늘과 같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와 클럽에 역사적인 밤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가 해낸 엄청난 노력에 대한 선물 같은 순간이지만, 세리에A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목표다. 결국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세리에A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젊은 팀이고 챔피언스리그의 에너지에 힘을 받고 있지만, 세리에A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겸손해야 하고 사흘마다 경기를 치를 수 있어야 한다. 매우 힘든 시즌이 될 것이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브레가스는 이번 승리로 코모가 나폴리, 제노아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면서도, 최근 두 경기에서 경기 중반 이후 수비를 5백으로 전환해 상황을 통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하고 지배적인 팀이 되고 싶지만, 그러려면 경기 중 여러 국면을 통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3-0으로 앞선 후 라이프치히가 시스템을 바꿔 3+1 빌드업으로 측면을 밀어붙이며 피지컬을 앞세웠고, 우리도 다소 지쳐 있어 상황을 더 통제하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수준에서는 3-1이어도 끝난 게 아니다. 다행히 팀의 견고함이 드러났고, 페로네의 골을 포함해 위협적인 역습 기회도 더 있었다"며 "이래서 우리는 상대가 더 잘하고 있는 순간에도 상황에 맞춰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브레가스는 카이키와 모이제 킨 등 이제 막 합류한 새 얼굴들이 많다는 점도 언급하며 "우리는 여전히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팀이다. 새로 온 선수가 아홉 명쯤 되는데, 수비 시 특히 움직임을 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9개월간 부상으로 결장했던 디아오를 예로 들며 "그의 재능을 지닌 선수는 늘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 선수들에게 돈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그들은 잠재력이 크고 매우 어리며 해마다 성장할 것이다. 인내가 필요한데, 축구에는 그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ESPN FC에 따르면 이날 맨 오브 더 매치는 바투리나였다. 바투리나는 경기 후 "팀과 도시를 위한 훌륭한 밤이었다"고 말했고, 파브레가스의 전술에 대해서는 "그가 자유를 많이 준다. 가끔은 내가 포지션을 이탈해서 감독이 싫어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기 때문에 좋아하기도 한다. 우리는 대담하다"고 전했다. 파브레가스는 바투리나와 파스에 대해 "어떤 선수는 좀 더 체계적으로 다뤄야 하고, 어떤 선수는 재능이 뛰어나 더 많은 자유를 줘야 한다. 22살과 23살의 매우 재능 있는 두 선수를 보유한 건 큰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모는 좌석을 1950년 이전 출생 장기 팬들에게 양보하기로 결정하며, 미르완 수와르소 회장을 비롯한 구단 임원들이 자신들의 좌석을 내줬다. 수와르소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그들을 위해 우리 자리를 양보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적었다. 경기장 수용 인원은 챔피언스리그 규격 공사로 약 1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이번 승리로 코모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승리한 유일한 이탈리아 팀이 됐다. 같은 날 인테르와 나폴리는 패했고, AS로마는 페네르바흐체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