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복귀전서 페네르바흐체와 1-1 무승부

AS 로마가 7년 만에 돌아온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페네르바흐체 원정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브라이안 크리스탄테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초반 아치 브라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세리에A 3연승을 달리던 로마는 로렌초 펠레그리니만 결장한 가운데 데비네 렌치, 도니엘 말렌, 파울로 디발라, 마티아스 술레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페네르바흐체는 리옹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프랑스 팬들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한 마테오 겐두지가 출전 정지를 당했고, 자이든 오스터볼데와 마르코 아센시오는 부상으로 빠졌다. 대신 밀란 슈크리니아르, 로멜루 루카쿠, 메르트 뮐도르 등 세리에A 출신 선수들과 함께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마 대신 페네르바흐체를 택한 메이슨 그린우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 볼 점유는 로마가 앞섰지만 케렘 아크튀르쾨을루의 역습이 먼저 밀레 스빌라르의 선방을 이끌어냈고, 디발라도 니어포스트에서 에데르손을 시험했다. 이스마엘 유크세크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말렌을 결정적으로 막아냈지만, 전반 종료 직전 말렌이 왼쪽에서 안으로 파고들어 크리스탄테에게 내준 패스를 크리스탄테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로마가 앞서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페네르바흐체가 만회했다. 그린우드가 중앙을 관통하는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나온 브라운이 달려나온 스빌라르를 넘기는 침착한 마무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스빌라르는 은골로 캉테의 패스를 받은 무리치와의 1대1 상황에서 각도를 좁히며 실점을 막아냈고, 로마는 68분 디발라가 아크튀르쾨을루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요구했지만 VAR 판독 결과 지역 밖 접촉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루카쿠는 투입 1분 만에 오구즈 아이든의 마무리를 도왔고 스빌라르가 다시 한 번 선방했다. 종료 직전에는 네이선 아케의 헤더가 골대를 맞혔지만 브라운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주장 크리스탄테는 스카이 스포트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부터 잘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에는 거의 계속 공격했다. 실점한 게 아쉽다"면서도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이렇게 치른 것에 만족한다. 고개를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도 같은 매체에 "좋은 경기력이었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그리고 홈에서도 수비적으로 웅크리고 빠른 공격수들로 역습을 노리는 팀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승점 1점도 순위표와 목표 달성에 중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수비 움직임에서 분명히 잘못이 있었다. 너무 깊게 내려섰을 때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스빌라르 역시 "무리치와의 1대1이 가장 어려운 선방이었다. 실점 장면에서도 같은 걸 하려 했지만 조금 더 커버하지 못했다. 그래도 무승부로 만족하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로마는 부상 악재도 안았다. 시즌 네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마누 코네가 53분 근육 문제로 니콜로 피실리와 교체됐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근육 경련에 의한 불가피한 교체였으며, 가스페리니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를 확인했다.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프랑스 대표팀 네이션스리그 일정 출전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 후 페네르바흐체의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이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홈팀 쪽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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