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휴스 후임 스포팅 디렉터 물색…과제 산더미

리버풀이 리처드 휴스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행이 확정되면서 2022년 이후 다섯 번째 스포팅 디렉터를 찾아 나섰다. 알힐랄은 이사회가 휴스와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으며, 휴스는 지난 일요일 부임해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알힐랄 측은 이번 영입이 “기술적 업무의 질을 높이고 스카우팅과 영입 프로세스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한 휴스는 아르네 슬롯에 이어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선임을 주도했다. 그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자신을 영입했던 마이클 에드워즈가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 풋볼 부문 최고경영자에서 사임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휴스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알힐랄과 별도 접촉 없이 리버풀 업무에만 전념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1억2300만 파운드 영입 등 여름 영입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킨 뒤 물러났다. 그는 리버풀 스카우팅 담당자였던 마크 버칠, 크레이그 매키도 함께 중동으로 데려갔다.
새 스포팅 디렉터 선임 작업은 FSG 회장 마이크 고든이 주도하고 있으며, 리버풀은 신속한 인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내부 인사를 우선 검토하되 외부 영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고, 장기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로는 휴스의 보좌관이자 전 대여 선수 담당 이사였던 데이비드 우드파인이 거론된다. 그는 지난 6월 이라올라 감독이 부임했을 때 AXA 트레이닝센터를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2~2023년 리버풀 스포팅 디렉터로 루이스 디아스, 코디 학포, 알렉시스 마크 알리스터, 다르윈 누녜스 영입을 주도했던 훌리안 워드도 후보로 꼽힌다. 그는 현재 FSG 기술이사를 맡고 있다. 벤피카 기술이사 출신으로 엔소 페르난데스를 1000만 파운드에 영입한 경력이 있고 이전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1군 분석관으로 일했던 페드로 마르케스 FSG 풋볼 발전 담당 이사도 물망에 올랐다. 외부 인사로는 파리 생제르맹 스포팅 디렉터 루이스 캄포스가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히지만, 유럽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PSG를 곧바로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디언은 리버풀의 풋볼 구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워드가 FSG 기술이사, 마르케스가 FSG 풋볼 발전 담당 이사, 우드파인이 보조 스포팅 디렉터, 배리 헌터가 수석 스카우트로 그대로 남아 훈련장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새 스포팅 디렉터에게는 당장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 골키퍼 알리송의 계약이 이번 시즌 종료 시점에 만료되는데,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가 관심을 보였음에도 리버풀은 그를 내줄 뜻이 없었다. 이라올라 감독은 알리송을 부주장 중 한 명으로 임명했고, 33세의 그는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백업 자원인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는 아직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했고, 헹크에서 최대 3000만 파운드 규모로 영입해 내년 여름 합류할 18세 골키퍼 루카 브뤼흐만스도 당장 주전으로 보기는 어렵다.
주장 비르힐 반 데이크의 계약도 내년 여름 만료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모하메드 살라와 앤디 로버트슨 등 베테랑들을 떠나보낸 리버풀로서는 알리송과 반 데이크를 같은 시즌에 모두 잃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이다. 35세의 반 데이크는 월드컵 이후 긴 휴식을 가졌음에도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으며, 여전히 유럽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제레미 자케, 조반니 레오니, 이페아니 은두퀘, 모르 탈라 은디아예 등 잠재력 있는 젊은 수비수들이 반 데이크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소로 꼽힌다.
이라올라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드 보강 없이도 “좋은 자원”을 갖췄다고 말했지만, 커티스 존스가 인터 밀란으로 떠나면서 선택지는 다소 줄었다. 19세 트레이 니오니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그는 리버풀의 미국 프리시즌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 중 하나였다. 일정이 촘촘해지는 시즌 중반부에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마크 알리스터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 이들 중 누구라도 부상을 당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BBC 스포츠는 지난주 리버풀이 모나코의 라민 카마라를 살펴봤지만 여름에 미드필더를 영입할 계획은 없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크 알리스터의 계약이 2028년까지지만 현재로선 재계약 논의가 없어, 이 자리는 내년 1월이나 다음 여름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공격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휴스 재임 기간 알렉산더 이삭, 플로리안 비르츠, 후고 에키티케, 빅토르 무뇨스,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모두 영입됐고, 18세 리오 응구모하도 장기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코디 학포의 맨체스터 시티행을 결국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1골 3도움을 기록 중인 학포지만, 새로운 윙어 영입이 성사되고 매력적인 이적 제안이 다시 들어온다면 구단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 최고경영자 빌리 호건은 여름 안정성 관련 질문에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매우 건강한 상태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오너십 차원의 리더십도 매우 안정적이며, 다가올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독 교체, 새 투자자 영입, 여러 핵심 선수 이탈, 그리고 스포팅 디렉터의 예정보다 1년 이른 사퇴가 겹친 여름이었다. FSG 풋볼 부문 최고경영자였던 마이클 에드워즈 역시 사임했다.
휴스는 슬롯 감독 경질과 이라올라 감독 선임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새 스포팅 디렉터는 이라올라의 거취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이라올라 감독은 부임 당시 단순히 계약 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2년 계약만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리버풀에 부임하는 데는 본머스 시절부터 이어진 휴스와의 인연이 작용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인물이 이라올라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알힐랄은 최근 아스널에서 브라질 공격수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를, 애스턴 빌라에서 잉글랜드 공격수 올리 왓킨스를 영입했다. 지난 4월에는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이 알힐랄 지분 70%를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이끄는 킹덤 홀딩컴퍼니에 매각한 바 있다. 알힐랄은 이번 시즌 5전 전승으로 사우디 프로리그 선두를 달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 알카디시아에 3점 앞서 있다. 리버풀은 지난 금요일 이삭의 두 골에 힘입어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을 2-0으로 꺾고 이번 시즌 리그 첫 승을 신고했으며, 다음 상대는 수요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