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2분 만에 실점하고도 첼시 2-1 역전승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시작 2분 만에 실점하고도 역전에 성공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팀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3연승을 달성했고, 승점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동률을 이루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첼시는 모건 로저스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다비드 라야를 무너뜨리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하지만 아스널은 전반 중반 카이 하베르츠의 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시작 직후에는 하베르츠의 절묘한 더미 동작에 이은 마르틴 외데고르의 마무리로 역전에 성공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아스널이 첼시를 상대로 뒤진 경기를 뒤집고 승리한 것은 2011년 10월 5-3 승리 이후 처음이며, 그 사이 첼시에 끌려간 14경기 연속 무승(4무 10패) 기록도 이번에 마감됐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BBC 매치 오브 더 데이 인터뷰에서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는 놀라운 방식으로 반응했다. 우리가 경기하는 방식이 좋았고, 위험을 감수했으며,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훌륭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는 훌륭한 감독이 이끄는 좋은 팀이고, 그런 퀄리티를 가진 팀은 언제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느꼈지만 우리가 그들을 잘 억제했다. 전체적으로 우리 팀의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아르테타는 특히 주장 외데고르의 활약을 반겼다. “그는 지금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생활이 안정됐고, 몸 상태도 좋고,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며 “오늘 그는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골로 외데고르는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하베르츠 역시 인터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홈에서 이기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라며 “힘든 경기였지만 90분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승리를 두고 아르테타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지표”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아르테타는 “우리는 아직 성장할 부분이 많고 팀이 더 제공할 것이 많다”며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의 근육 부상 회복도 빠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SPN은 이날 아스널이 지난 시즌과 달리 외데고르와 하베르츠가 공격의 중심에서 살아나면서 세트피스와 역습 의존도가 높았던 팀에서 한층 다면적인 팀으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비적 강도는 여전해, 첼시의 이날 기대득점(xG)은 0.35에 그쳤다.
반면 하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새 시즌 리그 3경기에서 벌써 7골을 내주며 지휘봉을 잡은 뒤 첫 패배를 당했다. 알론소 감독은 “실점을 적게 할 때 이기기가 더 쉽다. 이 부분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더 탄탄하고, 더 클리니컬하고, 더 균형 잡힌 팀이 돼야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경쟁하고 싶었고 이기러 왔다. 크게 뒤처진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과는 저들 쪽으로 갔다. 이번이 첫 패배이고 긴 여정이 될 것이며 우리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최근 리그 19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가 없는 상태다.
알론소 감독은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장기 부상은 아닐 것이라 낙관하면서도, 오는 수요일 리즈와의 카라바오컵 경기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아스널은 더비 승리의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수요일 나폴리 원정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이어 토요일에는 선덜랜드 원정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