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팬 '시즌권 정지 파문' 항의…더비 앞두고 결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 그룹 '더 1958'이 오는 일요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를 앞두고 올드 트래포드 앞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이자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구단이 여름 동안 벌인 암표 단속이 애꿎은 일반 팬들에게까지 시즌권 정지 위협을 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더 1958은 성명에서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 없이 시즌권 제재와 정지가 이뤄졌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맨유 서포터 그룹들이 모두 함께 뭉쳐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수 세대에 걸쳐 경기장을 찾은 레즈들은 시간과 돈, 충성을 맨유에 바쳐왔다. 그 충성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이는 한 그룹이나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맨유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레즈, 모든 그룹이 한목소리로 증거를 보여달라, 정지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더 1958은 그간 있었던 팬 그룹 간 이견은 접어두자며, 일요일 오후 3시 올드 트래포드 인근 비숍 블레이즈 펍 앞에 모여달라고 공지했다. 이날 더비는 오후 4시 30분 킥오프로 예정돼 있으며, 맨유는 현재 리그 순위에서 시티에 5점 뒤져 있다.
발단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6개 이상의 기기로 계정에 접속하거나 티켓을 전달한 팬들에게 연락해 기기 정보와 사진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맨유 서포터스 트러스트(MUST)와 팬스 포럼, 더 1958을 포함한 8개 팬 그룹이 "충분한 증거 없이 용의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공동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전문적인 암표상과 자동 구매 프로그램을 이용해 팬들을 착취하는 이들에게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그 조치는 공정하고 비례적이며 투명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선고 먼저, 질문은 나중"이라는 식의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이후에도 정지가 계속되자 MUST와 더 레드 아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서포터스 클럽, 더 1958, 팬스 포럼 대표단, 공식 서포터스 클럽 100여 곳, 팬진 레드 뉴스와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까지 가세해 전례 없는 연대 성명을 발표하며 ▲정지 절차 즉각 중단 ▲입증되지 않은 정지 조치 전면 철회 ▲현재 시즌권 보유 수 공개 ▲시즌권 감축 정책 여부 해명 ▲회수된 시즌권의 대기자 재배정 확인 등을 요구했다.
맨유는 지난 8월 3월부터 6월까지의 티켓 판매 플랫폼 활동을 독립 기관이 검토한 결과 "상당하고 조직적인 암표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조사 과정이 "일부 충성도 높은 팬들에게 상당한 우려와 고통을 초래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구단은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관행이 얼마나 흔한지 과소평가했으며, 일부 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구단은 팬스 포럼에서 계정 공유 실태를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하면서도, 한 사례에서는 단일 기기로 1088개 계정이 접속된 정황이 있었다며 단속 조치 자체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목요일 FK 사바흐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티켓이 없다는 이유로 "올드 트래포드에 오지 말라"는 문구가 담긴 메시지를 받은 한 팬의 사례가 SNS에서 논란이 됐다. 이 게시물은 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510만 회, 좋아요 5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해당 사안이 컵대회 참가 옵션에 동의해놓고 등록 계정의 결제가 거절된 경우였고, 여러 차례 이메일로 확인을 시도한 뒤에야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문구 표현이 다소 거칠었을 수는 있다고 인정했다.
맨유는 앞서 회수된 시즌권은 시즌 첫 홈경기인 입스위치 타운전(8월 30일)에 앞서 재발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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