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고르 결승골, 아스널 나폴리 원정서 완승

아스널이 마르틴 오데고르의 후반 결승골에 힘입어 나폴리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리그 페이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후반 30분 크리스토스 촐리스와의 원투 패스에 이은 오데고르의 낮고 강한 슛이 골포스트 안쪽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 골이 나오기까지 29번의 패스가 이어졌으며, 이는 2003-04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단일 득점 장면 중 두 번째로 많은 패스 수였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아스널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아스널은 이날 26개의 슈팅을 기록해 2003-04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슈팅 기록을 새로 썼고, 기대득점(xG)도 4.05에 달했다. 그러나 미켈 메리노와 부카요 사카가 전반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후반에는 피에로 인카피에가 6야드 앞에서 크로스바 위로 슈팅을 날리는 등 마무리가 아쉬웠다. 교체 투입된 노니 마두에케 역시 촐리스와의 골키퍼 단독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 막판에는 케빈 더 브라위너가 동점 기회에서 슈팅 대신 크로스를 선택하며 나폴리의 마지막 반격도 무위에 그쳤다.
이번 골로 오데고르는 이번 시즌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36경기 1골에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 닉 라이트는 오데고르가 이날 경기에서 볼 터치와 패스, 찬스 창출 모두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고 짚으며 "나폴리는 그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는 오데고르의 부활이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서 마지막으로 채워진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이탈리아와 스카이 스포트 이탈리아 인터뷰에서 "결과가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을 온전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훨씬 더 큰 점수 차로 이길 수도 있었다"며 "여기서 이기는 게 쉽지 않은데도 팀 전체가 보여준 의지와 담대함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3연승에 이어 전 대회 통틀어 5연승을 이어갔으며, 아르테타 부임 이후 챔피언스리그 40경기에서 20번째 클린시트, 조별리그 단계 13연승이라는 대회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승 기록(최장은 바이에른 뮌헨의 17연승)을 세웠다.
반면 나폴리는 세리에A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3연패에 빠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조반니 디 로렌초 주장은 스카이 스포트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스널이 강한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너무 낮은 위치에서 수비했다. 모든 공간을 다 커버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아직 조별리그에서 치를 경기가 7경기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나폴리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으로, 이는 2005년 이후 최장 부진이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트 이탈리아를 통해 "아스널을 상대로 득점하려면 정말 특별한 순간의 퀄리티가 필요했다"며 "전반전은 그런대로 균형이 맞았지만, 우리는 박스 안에 아무도 없는데 크로스를 올리는 등 마지막 지역에서 잘못된 선택을 자주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팀의 가치가 떨어진 게 아니라 잠시 안 좋은 흐름을 겪고 있는 것뿐"이라며 다음 세리에A 홈경기인 볼로냐전에서의 반등을 다짐했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4경기 중 3패를 당하며 2000-01시즌(강등으로 마감된 시즌)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풋볼 이탈리아는 짚었다.
나폴리는 이날 스콧 맥토미니, 안드레 프랑크 잠보 앙기사,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 루카 마리아누치, 조바네가 모두 결장했고 노아 랑도 징계성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전력 손실이 컸다. 여기에 전반전 알렉스 메레트가 왼쪽 허벅지 근육 문제로 반야 밀린코비치사비치와 교체됐고, 후반전에는 알리송 산투스마저 부상으로 물러났다. 알레그리 감독은 "알리송은 당분간 결장할 것 같고, 메레트는 내일 검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