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후반 6골 몰아치며 리즈에 6-3 역전승

첼시가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후반에만 6골을 몰아치는 대반전을 연출하며 리즈 유나이티드를 6-3으로 꺾었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전반과 후반의 양상이 완전히 달랐던 '클래식'으로 남게 됐다.
지난 일요일 아스널전 패배 이후 선발진을 9명이나 교체하고 나선 첼시는 전반전 내내 끌려다녔다. 리즈는 23분 타릭 무하레모비치의 헤더로 먼저 앞서갔고, 후반 시작 직후인 47분(BBC 스포츠는 48분으로 표기)에는 브렌든 아론슨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흐름을 바꾼 건 하프타임 교체였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콜 파머, 모건 로저스, 리스 제임스, 페드로 네투를 한꺼번에 투입했고 — 이 중에는 16세 나이로 데뷔전을 치른 레지 왓슨을 포함해 에스테방, 제이미 지텐스, 말로 구스투가 교체 아웃됐다 — 이 결정이 곧바로 효과를 냈다. 51분 댄 제임스가 페프 차바리아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고, 파머가 53분 이를 성공시킨 데 이어 55분에는 야카 비욜을 가리며 감아차기로 추가골까지 터뜨려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2분 사이 첼시는 세 골을 몰아넣었다. 60분 네투가 역전골을 터뜨렸고, 65분에는 대니 웰벡이 두 수비수를 제친 뒤 미하엘 체터러의 다리 사이로 슛을 꽂아 4-2를 만들었다. 이 세 골 중 파머의 두 번째 골, 네투의 골, 웰벡의 첫 골까지 모두 로저스의 어시스트에서 나왔다.
리즈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75분 교체 투입된 도미닉 칼버트루인이 노아 오카포르의 크로스를 받아 한 골을 만회하며 4-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80분 로저스의 낮은 패스를 받은 발렌틴 바르코가 밀어넣어 5-3으로 달아났고, 추가시간 4분에는 바르코의 크게 빗나간 슛을 웰벡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이날 두 번째이자 팀의 여섯 번째 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로저스는 이날 네 골에 관여하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경기 후 리즈의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에 "우리는 자신감 있게 경기했고 상대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는데,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누구도 요구하지 않은 판정이었다. 그 순간부터 갑자기 상대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흐름이 그들 쪽으로 넘어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물론 그 장면 하나 때문에 진 건 아니다. 우리가 더 잘 수비해야 할 순간들이 있었다. 매우 팽팽한 경기였는데 작은 디테일들이 결과를 갈랐다"고 덧붙였다.
알론소 감독은 대규모 로테이션에 대해 "변화가 많았고, 그건 분명 위험이었다. 계획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 관중들이 분위기를 밀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교체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준비돼 있었다는 게 좋았다. 그들은 선발이 아니라는 걸 알고도 임팩트를 줄 준비가 돼 있었다"며 "함께 자주 뛰지 않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면 리즈처럼 강도 높은 팀을 상대로 경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된 파머는 스카이 스포츠에 "지금 즐기고 있다는 게 보일 것"이라며 "나와 모건 로저스, 조앙 페드로 같은 공격 자원들이 특히 그렇다. 수비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지금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 스포츠에는 알론소 감독이 하프타임에 "템포를 올리라"고 주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네투 역시 BBC 스포츠에 "좀 정신없는 경기였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실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감독님이 신선한 다리와 새로운 마음가짐을 요구했다. 상대가 매우 피지컬해서 애를 먹었지만 좋은 테스트였고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카라바오컵 4라운드에 진출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까지 본머스, 크리스탈 팰리스, 브래드포드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첼시가 여섯 번째로 4라운드행을 확정지었으며, 4라운드 조 추첨은 다음 주 수요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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