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없었다, 맥 알리스터가 침묵을 골로 답했다

리버풀이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1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승리로 시작했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의 첫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초반 실점으로 얼룩졌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역전골로 안필드는 환호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는 17분 만에 먼저 웃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찔러준 패스를 마르코스 요렌테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요렌테에게는 안필드에서 넣은 다섯 번째 골로, 2020년 챔피언스리그에서 당시 챔피언이었던 리버풀을 탈락시킨 브레이스를 포함해 유독 이 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리버풀은 전반 40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호날드 아라우호의 백힐 패스를 받은 소보슬라이가 낮은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 장면 직전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얀 오블라크의 선방에 막히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는데, 두 골 모두 바르콜라의 찬스 직후에 터졌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스카이 스포츠는 짚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는 맥 알리스터가 승부를 갈랐다. 왼발로 20m 밖에서 강력한 슈팅을 그대로 꽂아 넣으며 리버풀에 역전 골을 안겼다. 맥 알리스터는 2024년과 2025년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이번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득점하며 마드리드 팀들의 천적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 골은 전날 있었던 발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맥 알리스터는 화요일 소보슬라이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등 동료들이 재계약을 맺는 동안 자신은 새 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매우 슬프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지만, 리버풀이 재계약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맥 알리스터는 경기 후 ESPN 아르헨티나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전 발언에 대해 "솔직해지려 했다. 그렇게 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며 "나는 마지막 날까지 같은 사람일 것이다. 2년 후든, 더 길게든, 혹은 더 일찍 떠나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클럽에 있는 게 정말 즐겁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보통 그런 위치에 있으면 슈팅을 즐긴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골 넣는 걸 좋아해서 행복하다. 오늘은 좋은 골이었고 팀에도 중요한 골이었다"고 말했다.
이 승리로 이라올라 감독은 시메오네 감독을 상대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첫 승을 신고했다. 그전까지는 3패 1무로 열세였다.
이날 경기는 £123m(약 166m 달러)의 여름 이적생 바르콜라의 리버풀 홈 데뷔전이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적한 바르콜라는 모하메드 살라의 옛 자리인 오른쪽 윙에서 선발 출전해 전후반 각각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4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58분경 종아리에 손을 짚고 주저앉으며 빅토르 무뇨스와 교체됐다. 이라올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아니라 단순 쥐(크램프)"라며 "바르콜라는 PSG에서 프리시즌 출전이 전혀 없어 얼마나 뛸 수 있을지 우리도 몰랐다. 오늘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두 번이나 만든 건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알바레스는 이번 시즌 첫 풀타임 출전이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行을 원했지만 아틀레티코가 이적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잡음이 있었다. 이날 그는 요렌테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25m 밖에서 알리송의 선방을 이끌어내는 슈팅도 선보였다. 아틀레티코 주장 코케는 경기 후 모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논란에] 지쳤다. 그 친구를 혼자 내버려 둬야 한다. 즐기게 해주고, 자기 일을 하게 해줘야 한다. 정말 피곤한 여름이었다"며 알바레스를 감쌌다. 득점자 요렌테도 "알바레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는 우리 편이고, 동료이고, 차이를 만드는 선수"라고 두둔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5실점한 데 대해 "많은 실점이다. 지난 빌바오전에서 3골, 오늘 2골, 비야레알전에서도 2골을 내줬다. 우리는 지금 수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실수에서 실점이 나온다"며 팀 수비 문제를 인정했다.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최근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흐름 속에 세 번째 시즌도 좋은 출발을 끊었다. 이번 시즌 최상위 랭크 상대인 아틀레티코와 인터 밀란 중 한 팀을 벌써 잡아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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