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티켓 암표 685계정 밴… 팬 반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티켓 암표 거래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고 685개 계정에 대한 시즌권 밴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464명의 서포터는 경고 조치나 감경된 제재를 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이례적 활동'이 포착돼 추가 확인이 필요했던 계정은 1617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468건은 계정 소유자가 소명 자료를 제출해 별다른 조치 없이 종결됐고, 226개 계정은 계정 공유를 넘어선 오용이 확인됐지만 금전적 이득 목적은 아니라고 판단돼 최종 경고에 그쳤다. 238개 계정은 애초 시즌권 박탈 대상이었으나 독립 항소위원회 심사를 거쳐 홈 티켓 양도 및 원정 경기 신청 금지로 제재 수위가 낮아졌다.
반면 499건은 항소에도 불구하고 시즌권 박탈이 그대로 확정됐으며, 이 제재는 1시즌 동안 유지된 뒤 대기자 명단에 재등록할 수 있다. 73건은 항소 자체가 없었고, 113건은 소명 요청에 거듭 응답하지 않아 시즌권이 취소됐다.
구단은 성명에서 "금전적 이득을 위해 티켓 시스템을 심각하게 오용한 사례에 대해 제재가 내려졌다"며 "이는 수백 개 계정에서 티켓을 통제·판매·배포하는 조직적 암표 네트워크 운영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위는 정당한 서포터들의 공정한 티켓 접근을 훼손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설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밴이 확정된 시즌권은 대기자 명단에 있는 서포터들에게 제공되며, 해당 서포터들에게는 환불이 이뤄졌거나 이뤄질 예정이라고 구단은 설명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구단 측 소식통은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일부 사례들이 사실과 다르며 특정 상황의 전모를 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고한 팬은 처벌받지 않았고, 수백 명의 암표상과 대규모 조직 네트워크를 적발해 해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시작된 이후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서포터들은 시즌권을 압수당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문제의 이유조차 제대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항의했고, 구단은 경고 이메일 문구를 수정하고 계정 공유 관행이 예상보다 흔했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일부 서포터들에게 "고통"을 안겼다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구단은 암표 근절이라는 방침 자체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포터 단체 '더 1958'은 오는 일요일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구단 운영진에 항의하는 시위를 예고했다. 단체 측은 성명에서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 제시 없이 밴과 제재가 이뤄졌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한 개인이나 한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원정과 홈경기를 오가며 헌신해온 서포터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일요일 오후 3시 올드 트래포드 인근 비숍 블레이즈 펍 앞에 모일 것을 팬들에게 요청했다.
한편 티켓 암표 문제로 대규모 조사에 나선 것은 맨유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맨체스터 시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 홈 구역에서 원정 팬이 확인된 사건을 계기로 165명의 서포터를 암표 혐의로 밴 처리했다. 지난 7월에는 리버풀이 자체 단속을 통해 432명에게 영구 밴을 내렸고, 120만 파운드 이상의 자산을 압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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