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첼시 2016-17 우승, 토트넘에 줬어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첼시의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박탈하고 당시 준우승팀 토트넘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 조사 결과 첼시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미등록 에이전트와 제3자에게 47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비밀 자금을 지급해 이적을 성사시킨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발언이다.
첼시는 지난 3월 프리미어리그로부터 1075만 파운드, 지난 7월에는 축구협회(FA)로부터 100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2개 이적시장 출전정지도 유예 처분됐다. 다만 승점 삭감 등 스포츠 제재는 피했다. 이 비밀 자금 지급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이뤄졌으며, 2022년 구단을 인수한 새 소유주 블루코(BlueCo)가 자진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관련 사실은 2023년 가디언과 국제 파트너 매체들의 공동 조사 보도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조사 대상에 오른 이적에는 에덴 아자르, 사무엘 에투, 윌리안, 하미레스, 다비드 루이스, 안드레 슈르레, 네마냐 마티치의 영입이 포함됐다. 이 중 아자르·윌리안·루이스·마티치 네 명은 2016-17시즌에도 첼시 소속으로 뛰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아자르 이적과 관련해서는 2013년 5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미등록 에이전트에게 560만 파운드가 일곱 차례에 걸쳐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고, 윌리안과 에투의 이적 관련해서는 두 미등록 단체에 1920만 파운드가 흘러갔다.
포체티노가 이끈 토트넘은 2016-17시즌 화이트 하트 레인 마지막 시즌을 무패로 마쳤고 클럽 역대 최다인 승점 86점을 기록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첼시(93점)에 7점 뒤진 2위에 그쳤다. 포체티노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해 우승했어야 했다. 우리가 두 번째로 좋은 팀이었다면 우승은 우리 몫이어야 한다"며 "그들(첼시)은 처벌받았고 규정 위반을 인정하지 않았나. 그럼 그걸로 끝이다. 우승은 2위 팀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포체티노는 이어 "같은 규정 위에서 경쟁하지 못했다는 건 완전히 맞는 말이다. 같은 규칙이었다면 우리도 팀을 더 좋게 만들거나 골을 더 많이 넣을 선수를 영입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자르가 그 시즌 16골을 넣으며 우승 경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첼시 팬들은 내 말에 화를 내겠지만, 만약 토트넘이 규정을 어겼다면 나도 똑같이 '우리는 규정을 어겼으니 우승 자격이 없다'고 인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그는 "첼시가 경기를 못했다거나 콘테 감독이 훌륭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규정을 어겼다면 다른 팀에 우승을 넘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아자르는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에 선발 출전해 16골 5도움을 기록하며 첼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PFA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윌리안 역시 34경기(선발 15회) 출전에 8골 8도움을 남기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승점을 보탰다. BBC 스포츠는 아자르와 윌리안의 공격 포인트가 여덟 개 경기의 승점 획득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이 같은 주장에 반대 목소리도 있다. 토트넘 서포터스 트러스트의 트리스탄 풋 사무국장은 BBC 스포츠에 "10년이 지나서라도 우승을 준다면 팬들은 여전히 기뻐할 것"이라면서도 "이건 결국 축구에서 반칙이 이득이 된다는 뜻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스포츠 제재를 강화해 규정에 실효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우드 릴리화이츠 공동 창립자 크리스 파우로스는 "당시 토트넘은 최소 실점, 최소 패배, 홈 무패 등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 최소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첼시는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2회, 유로파리그 2회, FA컵 4회, 리그컵 1회를 들어올렸다. 이번 조사가 모두 종결된 만큼 포체티노를 비롯해 누구도 소급 우승 트로피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BBC 스포츠는 전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115개 혐의 심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