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풀럼과 무승부…이라올라 "신선함 부족"

리버풀이 12일(현지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풀럼과 0-0으로 비겼다. 개막 후 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던 풀럼은 이날 승점을 추가하며 이번 시즌 첫 승점을 챙겼고,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부임 이후 첫 결과물을 얻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90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불과 사흘 전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은 여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안필드에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1월 케니 달글리시 감독 시절 이후 처음이다. 또한 안필드에서 전반전 무득점 경기도 3경기 연속으로 이어졌는데, 이 역시 2021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은 경기 후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비겼을 때는 만족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신선함이 조금 부족했고 공격적으로 충분히 하지 못해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시트를 지킬 만큼은 괜찮았고 후반전이 조금 더 나았다. 전반전엔 느리게 시작했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충분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라올라 감독은 아틀레티코전과의 짧은 회복 시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이후 60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고, 많은 선수들이 적응해야 했다. 교체 대부분은 선수들이 지쳤기 때문에 체력적인 이유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게 시즌이고, 사흘도 안 돼 화요일 카라바오컵에서 토트넘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이번이 부임 후 처음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경기였다고 짚었다. "내가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고, 공격적으로 차이를 만드는 데 문제를 겪은 경기였다. 원하는 만큼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골도 넣지 못했다. 그래서 승점 1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기는 때로는 세트피스나 골문 밖에서의 슈팅, 혹은 공격수의 번뜩이는 한 방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프리미어리그 데뷔 선발 출전한 브래들리 바르콜라에 대해서는 "바르콜라는 경기를 통해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선수다. 다만 바르콜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가 신선함이 부족하다. 풀럼의 확실한 찬스는 하나만 기억날 정도로 수비 구조는 유지했지만, 공격적으로는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바르콜라를 왼쪽에, 빅토르 무뇨스를 오른쪽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우리 윙어 네 명 모두 양쪽에서 뛰어봤고, 상대와 위협을 줄 수 있는 위치, 수비 부담 등을 분석해 좌우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3.64억 파운드가 투입된 공격진 알렉산더 이삭·바르콜라·플로리안 비르츠가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했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BC 스포츠는 이삭의 이날 터치 수(16회)가 리버풀 기록상 필드 플레이어 중 두 번째로 적은 수치였다고 전했다. 앞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는 14회로 최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골키퍼 알리송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 나부터도 그랬고, 팀 전체적으로 잘하지 못했다. 전반전엔 상대를 제대로 압박하지 못했고 압박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무승부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무패라는 것이, 세 번의 무승부와 함께라면 그렇게 자축할 일은 아니다"라며 "이번 시즌 특별한 걸 해내려면 수요일-토요일-화요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정신 상태가 필요했는데 오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풀럼의 아르벨로아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 경기장이 얼마나 어려운 곳인지 알고 있었다. 승점을 얻어서 기쁘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캐릭터와 개성, 야망이 담긴 경기력에 더 만족한다"며 "축구는 결국 승점으로 말한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가 조금 불운했을 뿐 이렇게 계속 경기한다면 승리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SPN은 이날 경기에서 무뇨스의 헤더를 번 레노가 선방했고, 이삭의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풀럼도 제레미 자케가 곤살로 가르시아의 슈팅을 골라인에서 걷어내는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