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르첼러 "브라이튼, 이제는 트로피 들 차례"

파비안 휘르첼러 브라이튼 감독이 지난 2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기득권'에 균열을 냈다고 자평하며,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로 증명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우리가 해냈다. 시즌 내내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분명히 훌륭한 성취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브라이튼은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고, 휘르첼러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의 아스널 축구 스타일을 공개 비판하거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터치라인에서 여러 차례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이런 성향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나는 승자가 되고 싶고, 브라이튼을 위해 뭔가를 우승하고 싶고, 팬들과 함께 특별한 것을 이루고 싶다."
브라이튼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유럽 대항전, 다음 달 개막하는 컨퍼런스리그 무대를 밟는다. 라이벌 크리스탈 팰리스가 지난 5월 해당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을 지켜봐야 했던 휘르첼러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히 팰리스를 따라잡는 것을 넘어, 여러 대회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구단임을 증명하는 시험대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팬들이 오래도록 기억할 시즌을 치르고 싶지만, 동시에 우리가 많은 경기를 성공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클럽이라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여름 브라이튼은 카를로스 발레바, 얀 파울 반 헤커, 대니 웰벡, 제임스 밀너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는 대신 11명의 새 얼굴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대폭 물갈이했다. 그 결과 브라이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네 번째로 어린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33세의 젊은 감독인 휘르첼러는 이 점이 오히려 선수단을 이해하는 데 강점이 된다고 봤다. "나는 그들의 언어로 말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한다. 내가 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과 같은 수준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감정과 생각, 의심과 두려움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에서 5000만 파운드에 영입한 센터백 루카 부슈코비치는 벌써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브라이튼은 시즌 첫 세 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빅찬스(15개)와 기대득점(7.4)에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상대 슈팅 허용(33개)은 아스널(24개), 맨시티(26개)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휘르첼러는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할 당시 파격 인선으로 평가받았지만, 2시즌을 거치며 더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그는 부진했던 순간에도 남 탓을 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지난 시즌 중반 브라이튼이 리그 1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을 때도 그는 "패배하면 그건 내 책임이다. 나는 내 결정을 되돌아보고 훈련 주간을 되짚어보며, 매 경기 후 더 나아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팀이 결과가 아닌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고, 선수들에게 더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신뢰도가 있어야 하고, 작은 경기들에서 정말 잘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얻은 교훈이다.
휘르첼러는 지난 5월 브라이튼과 3년 재계약을 맺으며 장기적인 동행을 택했다. 스카이 스포츠 뉴스는 당시 계약이 아직 공식 서명 전이지만 장기 계약이라고 보도한 바 있고, 골닷컴은 원래 2027년까지였던 계약을 앞당겨 연장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휘르첼러는 재계약 배경으로 구단과의 신뢰 관계를 꼽았다. "이곳에 왔을 때 마치 가족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계약을 연장했다. 가족을 떠나지 않듯, 가족과 함께 뭔가를 이루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며 "나는 아직 여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느낀다. 우리는 여전히 그 여정 한가운데에 있고, 위대한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제 그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